2020년 20학번으로 경북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후 코로나 이슈로 인해 대학교 축제를 경험하지 못했고, 그렇게 복학을 한 2023년에는 총 학생회가 투표율이 과반을 넘지 못해 구성되지 못하여 대학교 축제가 아예 논의조차 되지 않는 그런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사실 애초에 대학생활의 낭만에 대한 기대는 크게 없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힘들었던 코로나 팬데믹과 군 생활을 견디고 온 후 맞이한 현실이라고 하기엔 너무 열이 받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들의 불만이 쌓인건지, 드디어 총 학생회가 간신히 투표율이 과반이 넘어 구성되게 되었고, 드디어 대학교에 입학한지 4년만에 제대로 된 축제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축제 안내 웹페이지를 무조건 만들자!!" 였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다른 학교에서 각 학교의 축제 안내 웹을 제작하여 자랑했었고 그런 모습들을 쭉 보면서 굉장히 부러웠고 굉장히 좋은 프로젝트 경험이 될 것 같았기에 나도 나중에 만들 능력, 여력이 생기면 꼭 만들어서 자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또 올해 초 들어서 향후 개발 공부의 방향을 생각하다 뭔가 해커톤 수준의 MVP를 개발하고 끝내는 것이 아닌, 실제로 서비스를 운영할 것을 목표로 개발하여 배포 후 운영해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축제 안내 웹 페이지는 복잡한 기능도 필요 없고, 단기간이긴 하지만 목표 고객층이 뚜렷하며 규모도 꽤 크고 무엇보다 내가 이 도메인 (우리학교 축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고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가능하다면 꼭 진행해보고 싶었습니다.
개발을 진행할 팀원을 모으기 위해서 제가 소속되어있는 교내 동아리인 "멋쟁이 사자처럼" 의 동료들에게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었고, 운이 좋게도 프론트엔드 쪽 개발을 담당해줄 2명을 먼저 모을 수 있었고, 추후에 개발이 진행되면서 백엔드도 두 명 더 합류되고 프론트도 2명이 더 참여하면서 프론트 4 명, 백 3 명 총 7명 정도의 팀원들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능력이 뛰어난 (제 기준에서...) 동료들이었고, 그래서 7명은 좀 과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개발, 배포, 운영의 과정을 진행해보니 하... 한명이라도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났겠구나 싶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개발부터 운영까지의 경험은 아예 처음이었기에 너무나도 벅찼습니다.
그래서 결국 서버가 다운되어 DB가 사라지기도 하고, 치명적인 실수를 하여 사용자가 가장 많이 들어올 피크 시간대에 신규유저의 유입을 제한하기도 하고 그 와중에 축제를 즐기는 중이라 제대로 모니터링이 되지 않아 대응이 9시간이나 지체되는 등...
아무래도 운영진들이 모두 학업생활로 바쁜 학생이었고 저희가 자발적으로 만든, 어떤 대가를 받거나 계약을 하고 진행한 것이 아닌 서비스이다 보니 실제로 외주를 받거나 기업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였다면 대번에 해고당했을... 그런 실수들도 많았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Google Analytics 기준 최고 활성 사용자 1.08만명, 이벤트 수 23만 정도의 제 기준에서는 정말 기대 이상의 어마어마한 트래픽이 일어났고, 실제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서비스에 관련하여 많은 문의를 주셔서 위에서 말했던 저런 오류들이 더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고 늦둥이 동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자식같은 내 서비스" 라는 말이 정말 공감이 되었고, 내 자식이 아프고 다치는게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뭔가 알 것만 같았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서비스 운영 기간동안은 거의 4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깨우치고 배운 것이 정말 많았고, 앞으로의 글 에서는 제가 이 프로젝트의 개발, 배포, 운영 과정에서의 느낀 점을 모두 적어보려 합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에서 프로젝트 기획, 백엔드 서버개발/배포, DB 등 인프라 구축, 서비스 DB관리, 서비스 운영 등을 맡았고, 해당 작업들에 관한 기술적인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구조적인 이야기, 시행착오 혹은 반성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시다 불편을 겪은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고개 푹 숙여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하여튼 서비스 사용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사실 운영하는 동안 죄송하고 속상한 만큼 너무 설레고 기분 좋았었기 때문에 다시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조건 하고싶고, 무엇보다 같이 했던 우리 12기 멋사 운영진 들에게 정말 너무너무 고맙다 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Thank you For Your Service!!"